소셜AI(SocialAI)가 아주 독특한 컨셉을 가진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iOS 앱으로 출시했다. 바로 어떠한 인간적 상호작용도 없이 오직 봇만 존재하는 SNS이다.
소셜 미디어의 정점일까? 전혀 소셜 미디어라고 할 수 없을까? 소비자가 결정할 문제다.
최근 브라질 대법원과 갈등을 겪은 엑스(X)와 굉장히 유사하게 생긴 소셜AI는 “순수 AI 소셜 네트워크”로 불린다.
마이클 세이만(Michael Sayman)은 이 앱을 개발한 28세 창업자로, 테크크런치와의 대화에서 앱의 분위기를 “자유롭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프렌들리 앱스(Friendly Apps) 회사는 2년 전 어느 제품도 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드 투자금 300만 달러를 받았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경력을 쌓은 세이먼의 잠재력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소셜AI란?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경우 익명 계정 뒤에 숨어 혐오 발언과 공격성 발언을 퍼붓는 유해한 대화가 만연하다. 혹은 계정 활성화를 위한 봇 계정의 반응도 수두룩하다. 사용자가 작성한 글이 어떠한 관심도 받지 못하면 아무 호응도 못 얻을 수 있다.
불확실성과 취약성이 도사리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소셜AI는 사뭇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비록 모두가 이를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표면에 적힌 그대로의 경험을 제공한다.
소셜AI는 대화할 수 있는 무한대의 봇을 제공한다. 항상 작성한 글이 긍정적 반응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로 무시당할 일은 없다.
사용자가 머릿속 생각을 글로 게시하면 여러 봇이 등장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이 인위적인 ‘목소리’는 지지자, 팬, 트롤, ‘치명적으로 정직한’ 비방가, 비관론자 등 다양한 유형으로 존재한다.
I've spent years wanting to build a consumer app that was impossible for a long time. Now the tech has finally caught up to my vision.
Introducing SocialAI, a private social network where you receive millions of AI-generated comments offering feedback, advice & reflections on… pic.twitter.com/zSEFL1dlCz
— Michael Sayman (@michaelsayman) September 17, 2024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마법의 다이어리’
뉴욕 출신 개발자 세이먼은 소셜AI에 대한 초기 반응에 환호하며 “나의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드디어 발전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 버지 소속 비평가 한 명은 소셜AI가 “일종의 농담 같기도 하고, 소셜 미디어와 값싼 교류라는 컨셉에 대한 일종의 비판 같기도 하다”라고 논평했다.
일부 사람들이 소셜AI를 자기도취적 행위라고 보는 관점도 이해되지만 세이먼은 사람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비공개로 피드백을 만들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기장 앱을 조사하면서 매우 공허하다고 느꼈으며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마법의 일기장”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고수했다고 언급했다.
소셜AI를 처음 이용하기 시작하면 우선 자신을 팔로우할 세 가지 유형의 팔로워를 최소한으로 선택해야 한다. 출시 단계에서는 최대 32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봇의 “성격” 유형 외에도 “지지자”, “팬”, “응원가”, “칭찬가” 등으로 자신을 인터넷 공간에서 둘러싸는 것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온전히 반응을 통제하며 그를 제외하고는 모두 프로그래밍 코드에 불과하다.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