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사설망(VPN)은 현재 위치한 국가에서 접근할 수 없거나 해외에서만 제공되는 컨텐츠에 접근하는 데 주로 이용되는 사설 통신망이다. 가령, 넷플릭스처럼 국가에 따라 다른 컨텐츠를 제공하는 경우 원하는 국가의 서버를 이용해 해당 지역의 컨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파키스탄에서는 주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전 트위터)에 접속하는 데 이용된다. 이는 파키스탄에서는 엑스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아타울라 타라르(Attaullah Tarar)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9월에 엑스(X)를 차단한 배경에 대하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고 전했다. 그는 “분리주의 무장 단체와 테러리스트들이” 파키스탄에 반하는 활동을 수행하는 데 엑스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통신 위원회(PTA)는 VPN을 차단하지 않고 있다며 VPN 차단 소문을 부인했지만, 여전히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는 보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가령, 9월에 디지털 권리 단체 바이츠 포 올(Bytes For All, B4A)가 수행한 네트워크 건전성 스캔 기반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VPN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때 더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경험하고 방해가 적었으며 VPN 이용 유무에 따라 상당한 성능 차이가 발생했다.
서비스 중단 추적 웹사이트 다운디텍터(Downdetector)에 따르면 VPN 언리미티드(VPN Unlimited)와 터널바(Tunnelbar) 등의 VPN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서비스 중단 문제를 경험했으며 VPN 접속 제한 오류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다수의 파키스탄 엑스 이용자가 일요일에 VPN 속도가 느려지고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고 불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