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랜드(Borderlands)가 개봉하자마자 철퍼덕 소리를 내며 등장했다. 로튼 토마토에서 토마토지수가 0%로 혹평이 쏟아진 탓이다.
보더랜드는 기어박스 소프트웨어의 루터 슈터 프랜차이즈 게임으로 최근 게임 원작을 실사화한 영화를 내놓았다. 한 비평가가 일말의 칭찬할 거리를 찾은 덕분에 토마토지수는 0%에서 3%로 상승했다. 비욘드 더 트레일러가 올린 이 비평조차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를 칭찬한 것으로 영화의 완성도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었다. 대부분의 다른 비평가가 영화를 갈기갈기 찢는 와중에도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는 칭송되었다.
이제 어느 정도 비디오게임 원작 영화가 오글거리는 수준을 벗어났다고 안심하려는 찰나에 보더랜드는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다.
2-18년에 드웨인 존슨이 게임 원작 영화 램페이지로 토마토 지수 51%를 받으며 전 세계를 놀래켰다. 램페이지는 과반수의 비평가가 호평한 최초의 비디오 게임 원작 영화가 되었다.
이후 2019년에 명탐정 피카츄가 다시 한 번 로튼 토마토에서 68%를 기록해 대박을 터뜨렸다. 2020년 수퍼 소닉 역시 64%로 인상 깊은 점수를 받았으며 2년 뒤 후속작은 명탐정 피카츄와 동일한 68%를 받아 단지 게임 팬만 영화를 즐긴 것이 아니라고 입증했다.
불행히도, 같은 해 톰 홀랜드가 출연한 언차티드가 신선도 지수 40%를 기록해 장르를 후퇴시켰다. 하지만 긍정적 추세는 여전히 유지 중이었으며 TV 시리즈 부문에서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폴아웃이 호평을 받으며 게임 원작 실사화가 싸구려라는 오명은 벗은 듯 했다.
게임 원작 영화, 나아지고 있는가 후퇴하고 있는가?
이제 AAA급 텐트폴 게임 원작 테마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 듯 보인다. 2016년에 개봉한 어쌔신 크리드를 돌이켜보면,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꼬띠아르, 제레미 아이언스 등 무려 5명의 오스카 후보가 등장했다. 그 중 수상자도 2명이었다. 그렇지만 토마토지수는 18%를 기록해 그야말로 실패했다. 이후 언차티드, 그리고 이제는 보더랜드라는 폭탄까지 투하되었다.
대부분의 보더랜드 혹평은 영화가 시간 때우기 좋은 영화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팝콘 플릭(Popcorn flick)이라고 해외에서 부르는 시간 때우기 좋은 영화란 비평가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으나 적절한 유머와 화려한 액션으로 최소한 관객에게 재미는 선사하는 작품을 일컫는다.
보더랜드는 2024년 8월 9일에 개봉했다. 제작비는 1억 달러 정도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어 손실이 막대하다고 짐작할 수 있다.